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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보는 가로수에 대한 궁금증

8. 가로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일상생활에서 가로수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다. 1 365일 무던하게 서있는 가로수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관심이 갈 이유가 없기도 하다. 가끔씩 가지치기 하는 일꾼들이 트럭을 타고 다니며 뭉퉁뭉퉁 큰 가지를 잘라내면 시원하게 트일 하늘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하지만, 마침 그 자리를 지나가면서 그 모습을 보는 한 순간일 뿐 일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장사가 시원치 않은 옷가게 사장님이 가게 문을 여는 아침마다 간판을 가리고 있는 가로수를 웬수덩어리 마냥 차갑게 쳐다볼 때 비로서 관심(?)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뉴스거리를 찾아 헤매는 미디어에서 해마다 때가 되면 내보내는 가로수와 관련한 뉴스는 그나마 가로수가 우리 생활 곁에 다가오는 많지 않은 기회이다. 봄에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벚꽃 거리, 가을의 고즈넉한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노란 은행나무 거리 또는 북유럽 같은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소개해주는 기사 말이다. 이렇게 간간이 접하는 가로수이지만, 가슴 한구석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정도는 동양이 서양에 비하여 큰 것 같다. 유튜브에서 가로수를 포함하는 노래 제목를 검색해보면, 한국 노래는 6, 일본 노래는 6곡 이상이 검색되지만, 영어 노래는 찾을 수 없다(검색어: Street tree 또는 roadside tree).




 

 

 <가로수 노래>


살아있는 가로수 이미자, 1965

두 줄기 가로수 - 하춘화, 1977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 이문세, 1988

포플러 나무아래 이예린(1994)

새벽 가로수길 백지영×송유빈, 2015

가로수길 주우, 2017

 

 






인터넷 검색 빈도



가로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떤지 확인하는 방법은 인터넷 활동흔적을 찾는 것이 유효할 수 있다. 구글트렌드(https://trends.google.com/trends/)에서 가로수를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의 연도별 트렌드를 보면, 2010년까지는 검색횟수에 변화가 없다가 그해10월에 갑자기 횟수가 늘어나고 이후에도 2014년까지는 2010년 이전의 두배 정도를 유지하다가 다시 감소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구글에서 2010 10월에 올려진 인터넷 정보를 찾아보면 특별한 사건이나 흥미거리는 발견할 수 없다. 슈퍼스타K2에서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노래 기사가 있었고, 유튜브에서는 가로수길 구타녀라는 동영상이 업로드되어 지금까지 68만 리뷰를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이 동영상이 인터넷과 SNS를 통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검색횟수를 늘린 것이 아닐까 짐작이 된다.








네이버 트렌드[1]는 지난 1년 기간의 트렌드만 보여 주고 있어서 연도별 가로수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는 없다. 2017 1 21일에 가로수에 대한 검색횟수가 유난히 많이 나타나는 데, 네이버에 같은 날 올려진 정보를 검색해보면,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연예인 인지도를 확인하는 TV방송내용이다. 2017 52일에는 가로수에 대한 특이한 뉴스나 방송이 없어서 왜 검색횟수가 많았는지 파악이 안된다.








결론적으로 구글과 네이버에서 가로수를 검색한 횟수로는 의미 있는 가로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를 의미 있게 끄집어낼 수 없었다. 다만, 이문세의 명곡을 많은 가수들이 부르면서 사람들이 명사로써의 가로수에 관심이 많아졌고, 2000년대 중반부터 신흥 강남문명의 대표가 된 신사동 가로수길로 인하여 나무로써의 가로수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 이야기>

 

애플스토어가 들어온(2017.1.27) 신사동 가로수길은 요즘 강남의 상권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분에 전 세계인의 궁금증을 유발했던 ‘강남 오빠’, 이들의 유형과 실증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중국-동남아 소녀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가로수길부터 찾게 되었다.

가로수길은 낮에는 썰렁하고 밤에는 어둡고 소외된 거리였다. 이러한 가로수길이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0년 중반이었다. 가로수길에는 예전부터 조그마한 패션과 화랑 관련 업종들이 시나브로 생겨났다 사라지곤 했다. 그러다 보니 갤러리와 공방,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자리를 틀기 시작한 것은 특이 할만한 일도 아닌 의례히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블룸 앤 구떼’와 같은 노천까페 스타일의 가게나 고급진 청담동 ‘하루에’가 가로수길 한복판에 생기면서 딱히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던 골목에 ‘예술인의 거리’와 같은 느낌 있는 느낌이 스멀스멀 생겨나기 시작했고, 삼삼오오 구경거리를 찾아 사람들이 많아졌다. 때마침 불기 시작한 블로그 열풍 탓에 열혈 블로거들은 새로운 컨텐츠를 탐색해 탐방기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먹잇감을 찾아 다녔다. 이들은 새로 생긴 맛집과 멋집을 구석구석 먼지털 듯 탐구해 현지 분위기를 빼곡히 온라인상에 퍼다 나르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의 정중앙에 위치한 가로수길은 입지적으로 퇴근 후 술 한잔, 데이트하며 평일에 즐겨 찾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더욱이 새로운 컨텐츠에 목말라하는 대중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술집과 밥집, 디저트, 찻집 등이 하루가 멀다고 생겨나면서 주택과 빌라들이 하나씩 상가로 탈바꿈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 편집숍과 분위기 좋은 카페는 대낮부터 많은 20~30대 여성들을 불러모았고 온라인 쇼핑몰의 급성장에 사진작가들은 분위기 좋은 골목과 카페들을 열심히 찾아 다니며 피팅모델을 세워놓고 연신 플래시를 터트렸다. 2009년 전후로 압구정역의 성형타운을 떠나 신사역에 자기 건물을 올리며 생겨난 대형 성형병원들은 중국에서 온 성형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가로수길은 외 관광객들에게까지 높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게 됐다.

<출처> http://ppss.kr/archives/107874

 

 

 






연구활동 현황



학계에서 가로수에 대한 연구주제로 논문을 쓰는 횟수는 사회정치기술적으로 가로수에 대한 중요성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한국교육정보학술원에서 운영하는 RISS(www.riss.kr)에 등록되어 있는 가로수에 관련한 학술지 논문 수는 260, 학위논문 수는 112(박사 3, 석사 109), 단행본 및 연구보고서는 23건으로 총 395건이다[2]. 년도 별 변화를 추세를 보면 학술논문은 대략 1999년경부터 증가 폭이 달라지고, 학위논문은 2010년경부터 증가 폭이 달라지지만, 2015년 이후는 둘 다 급격한 감소현상을 보인다. 연구논문은 통상 가로수 주관기관으로부터의 연구비지원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1998년 가로수 소관부처가 산림청에서 건교부로 이관되면서 가로수 관리 규정이 폐지되고 가로수에 대한 제반 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하게 되었기 때문에 학계의 연구비지원은 오히려 줄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1999년 이후에 학술논문이 증가한 것은 가로수에 대한 정부정책이 활성화되었다기 보다는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대학원 진학율이 높아졌고, 이로 인하여 가로수 연구도 많아졌다는 가설도 가능하다. 하지만, IMF 이후에도 논문 수가 지속 증가하는 것은2001 6월 가로수 소관부처가 다시 건교부에서 산림청으로 변경되면서 가로수 비전문부처인 건교부의 관리하에 있으면서 부실한 관리로 인하여 발생하였던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하여 학계 연구용역이 활성화된 것이 아닐까 한다. 







가로수에 대하여 가장 연구활동이 활발한 학회는 한국환경생태학회이고, 한국환경과학회와 한국조경학회가 그 뒤를 따른다. 한국환경생태학회와 한국환경과학회가 가장 많은 연구활동을 한다는 것은 가로수를 미관을 위한 조경 관점보다는 건강이나 안전등의 도시환경 개선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1] datalab.naver.com/keyword/ trendSerach.naver

[2] 제목 항에서 가로수로 검색한 결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