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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2. 벽을 통과하는 유령 벽을 통과하는 유령 고등학교 시절을 기억해 보면 4차원의 세계에 대하여 관심이 무척 많았었다. 대학교 1학년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사람의 성격을 평할 때, 평범한 사회생활 속에서 서로가 공유하는 사고체계의 틀을 벗어난 생각과 행동을 할 때 보통 ‘4차원적’이라고 한다. 혼자 무엇인가의 주제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하고 뜬금없는 질문을 하고 누가 물어볼 때 엉뚱한 답을 한다. 난 아마도 현실 세계의 저편(beyond the real)에 있는 무엇인가를 좇고 있었다. 현실 세계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들이 풀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힘들어서 현실의 모든 것을 퉁 쳐서 잊어버리고 싶은 본능도 일부분 작용했겠지만, 근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았던 것 같다. 4차원의 세계를 소개하는 기사나 책을 보면 투시, 초능력, 염력, 기.. 더보기
1. 만질 수 있는 것과 만질 수 없는 것 만질 수 있는 것과 만질 수 없는 것 나는 책상 앞에 서서 눈앞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눈 앞에 책 몇 권, 컴퓨터 모니터가 있고 몇 가지 건강보조재가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들과 내 눈 사이에는 공기가 있다. 눈앞에 손을 내밀어 휘저어 보니 당연히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손으로 휘저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공기를 허공이라고 한다.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창문을 열면 바람이 세차게 들어오면서 공기의 흐름을 느끼지만 그것은 바람 일 뿐이지 물리적인 실체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손으로 만져지지 않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없어서이다. 사실 ‘허공’ 속에는 많은 것이 있다. 공기가 있고, 변동량이 큰 수증기를 제외하여 체적비로 볼 때 질소 78.1%,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