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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대한 궁금증

4. 영문자판의 글쇠별 사용 빈도


영문 자판의 글쇠별 사용 빈도


현대 영문 자판의 문자/숫자 키는 QWERTY 배열이 사실상의 표준(de facto standard)이다. QWERTY 배열은 1867년 미국 위스콘신주 밀오키(Milwaukee)시의 신문편집자인 Christopher Latham Sholes가 타자기를 만들기 위하여 특허를 출원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이후 1970년 현재처럼 알파벳과 숫자를 4개의 행으로 배열하도록 개선하였고, 1873년에는 E. Reminggton and Sons가 이 특허를 사면서 알파벳과 숫자의 배열을 추가 개선하였다이때까지의 자판을 보면 숫자 ‘1’ 키와 숫자 ‘0’가 없는 데이는 숫자 ‘1’, 영문자 ‘I’와 ‘l’을 하나의 키를 이용하였고숫자 ‘0’과 영문자 ‘o’을 하나의 키로 이용하였기 때문이다. 1878년 Ramington은 숫자 ‘1’과 ‘0’ 키를 추가하고, ‘R’키과 ‘.’키 간에 서로 위치를 교환함으로써, 4개의 행 배열에 더하여 현재의 알파벳과 숫자의 배열을 가지는 QWERTY 배열의 자판을 개발하여 발표하였고 인기를 끌면서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다(<그림 6>)[1].



QWERTY 배열에 Shift key를 더하여 미국의 국가 표준으로 등록(ANSI-INCITS 154-1988)되었으며, 키보드 배열의 국제표준인 ISO/IEC 9995-2는 미국 국가 표준에 기능 키(function key)를 더하여 정의하고 있다.


<2><그림 7> 2017년 영어뉴스 중에서 임의로 모은 33,133글자에 대하여 각 문자의 빈도를 분석한 결과이다. 알파벳의 빈도가 많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e-t-a-i-n-o-s-r 등과 같다. 알파벳의 빈도를 볼 때, QWERTY 키 배열을 컴퓨터 키보드의 타자 측면에서 본다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듯이 보인다. 왼손과 오른손을 키보드 위에 올려 놓았을 때 손가락이 닿는 글쇠는 소문자로 a, s, d, f, j, k, l 인 데, 이 일곱 알파벳의 빈도가 높아야 손가락을 최소로 움직이면서 짧은 시간 안에 타이핑할 수 있는 효율적인 키 배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곱 알파벳이 실제 영어 문장들에서 사용되는 빈도는 약 26.0%이고,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여 타이핑해야 하는 나머지 알파벳의 사용 빈도는 74.0%였다. 그리고, 왼손으로 타이핑하는 q, w, e, r, t, a, s, d, f, g, z, x, c, v, b57.3%였고, 오른 손으로 타이핑하는 알파벳인 y, u, i, o, p, h, j, k, l, b, n, m42.7%로 왼손으로 타이핑하는 빈도가 높다. 특히, ‘million’처럼 한쪽 손만으로 타이핑함으로써 한쪽 손가락의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볼 때 QWERTY는 현대의 컴퓨터 키보드롤 많은 문자를 타이핑하는 시각으로 볼 때 타이핑 속도면에서 비효율적인 키 배치임이 틀림없다. 이러한 키 배치는 19세기 타자기를 처음 발명할 때 의도적인 것이었다. , 타자는 주로 왼손으로 하고, 오른 손으로는 타이핑할 종이를 준비하거나 조작하도록 글쇠를 배치한 것이다. 지금도 오른 손으로는 마우스 조작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문자의 타이핑 로드를 왼손에 많이 두는 것은 일견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키보드의 고유기능만 놓고 볼 때는 비효율적인 배치일 수 밖에 없다.


알파벳

A

B

C

D

E

F

G

H

I

J

K

L

M

빈도

0.0830

0.0135

0.0343

0.0348

0.1212

0.0212

0.0207

0.0465

0.0785

0.0016

0.0074

0.0408

0.0270

알파벳

N

O

P

Q

R

S

T

U

V

W

X

Y

Z

빈도

0.0754

0.0684

0.0223

0.0007

0.0627

0.0709

0.0942

0.0282

0.0096

0.0172

0.0019

0.0169

0.0009

<2> 영문뉴스의 알파벳 빈도 수


   

    QWERTY 키보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1936Dr. August Dvorak이 새로운 자판 배열의 키보드 특허를 출원하였는 데, 드보락 키보드(Dvorak keyboard)였다. 드보락 키보드는 영문자의 빈도를 고려하여 손가락을 올려놓는 줄(home row)에서 70%의 타이핑이 이루어지고, 윗 줄(top row)과 아랫 줄(bottom row)에서 각각 22% 8%의 타이핑이 이루어지도록 글쇠를 배치하였다. <그림 7>에서 home row에 있는 a, o, e, u, i, o, h, t, n, s의 빈도를 <2>에서 확인하면 56%이고 이는 알파벳만 고려하면(기호, 스페이스, 엔터 등 제외하면) 70%임이 확인된다. 그리고,  왼손과 오른손의 적절한 타이핑 배분을 하여 신체공학적으로 접근함으로써 ‘million’처럼 QWERTY 자판에서 한손으로만 타이핑하는 경우를 최소화하였다. 하지만 효율적인 키배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의 손에 익숙해져 있는 QWERTY 자판에 밀려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현재 Windiows, Linux, Android, Chrome OS 등에서는 드보락 키보드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2]이외에도 QWERTYDvorak 키보드의 단점을 보완한 콜맥 키보드가 2006년 개발되었지만 아직 사용자가 많지는 않다.






[1] https://en.wikipedia.org/wiki/QWERTY

[2] https://en.wikipedia.org/wiki/Dvorak_Simplified_Key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