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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에 대한 궁금증

1. 초의 기원은? (2016.12.16)



   2016 12월 대한민국에서는 시민혁명이 일어나는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10월부터 12월까지 7차에 걸쳐 연인원 700만명이 운집한 집회였지만 부상자 0명 연행자 0명이라는 기록적인 평화시위를 볼 수 있었고, 몇 명 정치인이 아닌 촛불을 든 시민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하는 모습을 보았다. 촛불은 무엇인가?

 


   초는 어둠을 밝히는 등기구이지만, 1834 Joseph Morgan이 양초를 대량 생산하기 전에는 일반 대중들이 밤에 집안을 밝히는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귀한 물품이었다. 초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상징으로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의 헌신적인 행동과 오랜 기간 동안 희생과 봉사 그리고 사랑의 상징이 되어오기도 했다. 아마도 촛불을 둘러싼 의미만큼 많은 대상도 없을 것이니, 종교적이거나 제의적인 의미,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흔히 있는 생일이 되면 초에 불을 밝혀 생명의 탄생을 찬양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일 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하여 일반 대중에 보급된 이후에는 초가 정전을 대비한 등기구 정도로 전락하면서 초산업이 쇠퇴되었지만, 20여년 전부터는 향을 첨가한 향초산업과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주는 감성적인 연출도구로 재조명되고 있고, 최근에는 정부의 시책에 대한 다른 주장을 표현하기 위하여 난폭한 저항보다는 간절한 기원의 형식의 촛불집회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촛불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대체할 제품이 없어서 지금도 상품으로써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초의 어원

 


   네이버 국어사전의 설명을 따르면, ‘초’는 순우리말로 어원은 한자 ‘촉()’이다.  어원은 한자이지만 ‘초<쵸<燭’과 같은 과정을 거쳐 변형된 것으로 이렇게 변형된 형태는 순 우리말로 본다.

 

 

 

 

 

   ‘()’불꽃’, ‘비치다라는 뜻으로 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고, 빛의 세기(광도)를 나타내는 단위로도 사용된다[1]. 일본어판 위키디피아[2]에 따르면 1개분의 광도를 의미하는 것으로부터 유래했으며, 1촉은 1.0067칸델라(Candela, Cd)이다. 예전에 가정에서 백열등이 많이 사용될 때는 이라는 말이 일상에서 전구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되었다. 가수 이연실이 1981년 발표한 목로주점이라는 가요에 ‘~오늘도 목로주점 흑바람벽엔 30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라는 가사에서도 용례가 확인된다. 이때의 30촉 백열등은 엄밀하게 말하면 30와트(Watt) 백열등이지만, 백열등에서는 와트 수와 촉 수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양초(-)라 하면 서양식 초를 말하는데, 현대에 서양식 이외의 초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 '양초'는 사실상 동의어처럼 혼용된다. 초를 의미하는 영어단어인 Candle‘빛이 어른거린다’는 라틴어 ‘cander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초의 정의

 


   초는 불꽃을 만들어내는 조명 역할을 하는 여러 종류 물품들 중의 하나이고, 파라핀이나 밀랍 등으로 된 고체 연료(Wax)에 심지를 심어 사용하는 조명기구를 의미한다[3]. 미국 양초 협회(National Candle Association, NCA)[4]는 초를 구성하는 왁스(Wax)와 심지(Wicks)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 왁스

 

§ 상온에서 고체상태이고, 높은 온도에서는 액체상태임

§ 기본 화학 구조는 타화수소임(Hydrocarbon)

§ 방수이고 물에 녹지 않음.

§ 표면이 매끄럽고, 약한 압력으로 광택이 남.

§ 독성이 적고, 화학적인 반응성이 낮음

§ 냄새가 적음.

 


2) 심지

 

§ 대부분의 양초제조사들은 심지를 양초제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함.

§ 액화된 연료(Wax)를 불꽃이 있는 곳으로 운반하는 연료펌프의 역할을 함.

§ 연료의 양이 많고 불꽃이 크면 검댕이를 발생시키고, 적은 연료와 작은 불꽃은 촛농을 생기게 함.

§ 섬유다발을 꼬거나 땋거나 짜서 만들고, 심지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불꽃으로 운반하는 연료의 양이 달라짐.




 

서양 초(양초)의 역사    

 


   조명기기의 발명은 불의 발명과 역사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지만, 밀납(beeswax)으로 만든 초의 종류는 BC 3000년 경부터 고대 이집트와 크레타에서 사용하고 있었다[5]. Thebes에 있는 고대 이집트 무덤에 새겨져 있는 종교적 벽화에도 접시처럼 생긴 받침대에 옥수수 모양의 초가 조각된 것을 볼 수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그보다도 일찍 밀납(beeswax)이나 수지(tallow)를 녹여서 파피루스 다발을 반복적으로 담가서 횃불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초의 형태가 구체적으로 나타난 가장 오래된 사료는 이탈리아 에투루리아지방 오르비에트의 골리니 분묘벽화이다[6]. 이 벽화는 BC 3세기 무렵의 것으로, 그리스 예술의 영향을 받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진 2개의 촛대와 3개씩 달린 부리모양 돌기에 초가 꽂힌 모습이 그려져 있다. 폼페이 유적에서도 이와 똑같은 청동제 촛대 및 받침접시 중앙에 못이 세워진 촛대가 출토되었고, 시리아에서는 초가 꽂혀 있는 통모양의 청동제 촛대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이미 BC3세기에 초가 존재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도 유럽에서 1세기 경 프랑스 아비그농(Avignon) 근처에서도 초에 대한 고고학적인 발견이 있었다.

 


   양초는 1세기 로마 제국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이 때는 쇠기름으로 외형을 굳히고 골풀줄기로 심지를 박았다. 초기의 양초는 다양한 형태의 천연 지방, 쇠기름, 밀랍으로 만들어졌다. 밀양초의 사용이 번성하게 된 것은 200년경부터로, 392년 그리스도교가 로마 국교가 되고 나서, 양초의 대량생산이 시작되었다. 작은 교회의 통상의 집회의 장소에서 조명의 역활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후 상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300년 경부터 부활절에는 밀양초만이 사용되었는 데, 그 이유는, 벌을 동정 마리아에 비유되었고, 벌이 만든 밀랍은 동정 잉태의 결실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도 천주교의 부활절에는 밀랍을 사용하고 있다[7]. 교회에서의 양초의 사용이 많아져 900년경부터는 모든 곳으로 사용이 퍼져나갔다.

                                 




    13세기에는 양초 만드는 기술이 영국과 프랑스에서 길드의 기술이 되었다. 양초 장인들은 가내수공업으로 주방에서 양초를 만들거나 작은 상점에서 만들고 팔기도 했다. 밀랍초는 14세기까지도 왕후의 궁정에서 사용되는 귀중품으로만 취급되었는데 그 사용이 확대된 곳은 가톨릭 교회였다. 교회용 초는 깨끗한 밀랍으로 만들었으며 일반 가정용 초는 값싼 소·양 등의 수지초가 대부분이었다. 그 뒤 초는 가장 유행하는 조명기구로서 귀족과 부호의 방이나 궁정 등에서 축제와 제사 때 쓰였다. 

 


   18세기에 향유고래에서 추출한 고래왁스는 최고의 양초를 만들어내는 데 쓰였다. 중세 이후 포경산업이 성장하게 되면서 18세기에는 향유고래 기름을 고형화하여 고래왁스를 대량으로 얻게 되었고 양초제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고래왁스는 밀랍(beeswax)이나 우지와는 달리 탈 때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고, 훨씬 밝았으며 더 단단하여 여름철 더운 날씨에 물러지거나 구부러지지 않았다. 포스튼 지에 발행된 Newsletter 1748 3 30일호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 “고래 양초는 다른 모든 양초보다, 아름다움과 불을 끌 때의 냄새가 좋아서 매료된다. 같은 크기의 짐승기름 양초의 2배정도 오래가며, 불길의 크기는 대개 4배로, 빛은 매우 밝다, 짐승기름 양초의 경우는 반대로, 어두우며 냄새가 고약하다. 고래 양초 1개는 3개의 짐승기름 양초에 필적한다”라고. 고래양초는 역사적으로 최초의 표준 양초가 되었는 데, 1860CandlePower(양초의 광도)를 결정하는 기준과 해, 광도 측정의 단위로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1candlepower(1c.p.), 무게 1/6 파운드( 76그램) 1시간에 120그레인( 7. 68그램) 타는 1개의 고래양초가 발하는 광량을 말한다. 미국 건국 당시, 이 고래 양초가 대량으로 사용되면서, 향유 고래가 멸종위기에 처해 졌으나, 19 세기에 접어들면서 석유램프가 출현하게 되어 위기를 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1825프랑스의 화학자 Michel Eungene Chevreul가 동물의 지방산에서 스테아린산(stearic cid)을 추출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스테아린 왁스(stearin wax)의 개발로 이어지게 되었다. 비교적 염가로, 동물기름 양초보다 단단하고, 높은 기온에서도 견딜 수 있어서 호평을 받았다. 스테아린은 3개의 스테아린산으로 구성되는 중성지방(triglyceride)으로 소고기를 가공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동물지방이나 야자수로부터 얻어지며, 종류에 따라 54 °C, 65°C, 72.5°C의 용융점을 가진다. 스테아린은 양초나 비누들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여 첨가물로 사용된다[8].

 


  1834년에는 Joseph Morgan이 연속적으로 양초를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함으로써 기계화된 양초산업을 태동시켰다. 그 기계는 실린더에 양초가 굳어졌을 때 피스톤으로 밀어내는 구조를 가졌으며 한 시간에 1500개의 양초를 생산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양초가 일반 대중에게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9].

 





  1850년에 영국의 James Young이 파라핀왁스(paraffin wax)를 양초의 원료 이용하는 것을 제창하고 나서 파라핀초가 등장하게 되었다. 파라핀은 1830년 석유를 증류해서 파라핀을 얻게 되었는 데, 촛불이 냄새 없이 깨끗이 타도록 해주면서도 값은 싼 원료였기에 양초 제작에 혁명을 불어 일으켰다. 파라핀은 CnH2n+2의 화학식으로 표현되는 알캐인 탄화수소(alkane hydrocarbons) 계열을 통상 이르는 말이다. CH4,(메탄)은 상온에서 가스로 존재하고, C8H18,(옥탄)은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한다. N 20에서 40인 경우는 상온에서 고체로 존재하면 통상 파라핀왁스(paraffin wax)로 부르고, 1830 Carl Reichenbach에 의하여 명명되었다. 파라핀왁스는 통상 47 °C ~ 64 °C의 용융점을 가지며, 물에는 녹지 않고 대신 벤젠이나 에테르에는 잘 녹는다[10].

 


   오늘날의 양초는 51.557%의 파라핀에 겉모양을 희게 만들고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530%의 스테아린산을  첨가한 물질을 원료로 주조기계를 사용하여 대량 생산한다. 1990년대부터는 그 밖에도 콩기름, 야자기름, 아마씨 기름 등을 이용하거나 이것들을 혼합하여 성능과 가격을 고려하여 양초를 제조하기도 한다. 생일 축하용의 가느다란 양초는 특수한 방법으로 만들어지며, 종교 의식용의 큰 초는 광도보다는 긴 시간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심지에 저융점 금속철사의 무명실을 감아 두기도 한다.

 


   1990년대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깨끗하게 연소되는 양초에 향을 첨가하는 향초가 유행하면서 양초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기회가 되었다. 2002년에는 어린이나 애완동물에게 안전하도록 심지가 없이 히터로 향을 발생시키는 향초(wickless candle)가 발명되었다[11].







[1] 한국어판 위키디피아

[2] https://ja.wikipedia.org/wiki/%E7%87%AD

[3] https://librewiki.net/wiki/%EC%96%91%EC%B4%88

[4] http://candles.org

[5]http://books.google.co.uk/books?id=0gc3AMU7U2IC&pg=PA68&dq=candle+making+egypt+3000+beeswax&sig=yAGS_CtljoU3cZa9-rDDk1OQzcw

[6] http://typee.tistory.com/entry/%EB%B0%80%EB%82%A9%EC%B4%88-%EB%A7%8C%EB%93%A4%EA%B8%B0

[7] 카톨릭사전 : http://dictionary.catholic.or.kr/dictionary.asp?name1=%BA%CE%C8%B0%C3%CA

[8] https://en.wikipedia.org/wiki/Stearin

[9] https://en.wikipedia.org/wiki/History_of_candle_making

[10] http://www.newworldencyclopedia.org/entry/Paraffin

[11] https://www.overstock.com/guides/history-of-scented-candles